[인테리어/홈바와 거실]디자이너스 파일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디자이너스 파일」은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디자인한 주거공간의 한 코너를 직접 소개하는 난입니다. 전문가의 참신한 감각으로 제시되는 새로운 인테리어 경향을 쉽게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열린 리빙디자인페어에서 주택의 홈바와 거실공간을 선보였다. 디자인하면서 규칙성이나 장식성을 배제한 단순한 색조의 부드러운 공간을 구성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앙에 시간을 즐길줄 아는 신세대를 겨냥한 홈바를 두고 뒤 벽면은 두개의 작은 액자만 걸칠수 있는 공간을 둔채 단순하게 처리했다. 파티문화에 익숙한 세대를 위한 홈바는 지나치게 화려해서도 안되고 특별히 드러나 보일 필요도 없이 편안한 공간이면 족하다. 홈바 앞에는 상징적으로 가구 하나만을 배치했다. 복잡한 형태의 다기능 가구가 꼭 필요한 것일까. 가구를 치우고 이젤을 세우면 화가의 화실로, 첼로를 비스듬히 세워두면 음악가의 연습실로 어림짐작할 수 있는 상상의 여지가 필요하다. 홈바와 거실을 이어주는 우측의 곡선벽은 획일적인 직선에 익숙한 우리의 삶에 감각적인 자극을 주고자 시도한 것이다. 이곳에는 그 흔한 직접 천장 등을 쓰지 않았다. 부분 조명, 할로겐 등이 있을 뿐이며 브래킷(벽등)이 전체조명을 대신했다. 조명이 실내건축 디자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무드조명이나 간접등은 남다른 깊이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 이곳은 절제된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 비어있는 구석이 많아 여백의 미가 강조됐던 작업으로 기억이 남는다. 최 시 영<㈜애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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