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以熱治熱). 쟁반이 쉬지 않고 끓는 덕에 줄어드는 것은 국물이고 나는 것은 땀. 2,3번씩 육수를 보충할 때마다 손수건도 이마로 가져 가는 불편이 있지만 땀이 열을 빼앗아 가는 게 느껴져 오히려 시원하다. 마늘을 듬뿍 넣은 시원한 국물은 어복쟁반 맛의 백미(白眉).
남포면옥에서 꼭 맛을 봐야 할 것은 동치미다. 새콤하면서 알싸한 동치미 국물은 땅에 묻은 독에서 23일간 익히는 전통의 방법을 고집한 결과다. 동치미국물에 떠 있는 빨간 고추가루는 그러나 여름철 위생에 의심이 가게 하는 부분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평가(만점은 ★★★)〓△맛 ★☆(반찬을 미리 담아뒀다 내오기 때문에 생기가 떨어졌다) △가격 ★★(쟁반에 3만6000원은 비싼편) △친절 ★☆(특징 없는 평범한 서비스) △분위기 ★(손님이 매우 많아 조용한 분위기는 아님).
송희라(요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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