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식사’는 20여년을 한 곳에서 ‘싸고 맛있는 집’으로 손님에게 기쁨을 줘온 식당.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맨션 1층 상가틈 사이에, 간판 대신 조그마한 붉은 네온을 밝혀 놓아 애써야 찾을 수 있다.
실내에 들어서면 테이블 다섯 개가 고작. 오래된 건물이지만 성심껏 꾸민 인테리어가 정겹다. 노란 테이블클로스를 깔고 작은 꽃화분 하나씩을 올려 생동감도 줬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생선구이 부두부침 버섯볶음 김치 등 기본찬의 메뉴구성도 충실하고 영양적 밸런스도 적절하다. 식사로 5000원 안팎의 일품요리 중 북어구이(5000원)가 입맛을 당긴다. 북어를 물에 불려 부드럽게 만들어 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불고기식 양념장에 살짝 재서 팬에 구워내는 4조각. 젓가락 놓기가 아쉬울 정도다.
제육철판구이(5000원)는 진하지 않은 고추장 양념이 김치볶음인 듯 얇게 저민 제육볶음인 듯 가볍게 경계를 넘나든다. 특히 흑미와 보리를 섞어 지어낸 밥과 잘 어울린다. 고추와 파를 동동 띄운 동치미 국물맛 또한 일품. 단, 주요리의 양이 넉넉하지 않아 양 큰 젊은이에게 약간 부족할 듯. 02―749―5111
▽평가(만점은 ★★★)〓△맛 ★★(엄마의 손맛이 느껴진다)△가격 ★★★(반찬 인심도 후하다)△분위기 ★☆(따뜻한 분위기가 이곳저곳에 배어있다)△친절 ★★(손님을 가족처럼 대해 편안하다).(요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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