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샐러리맨 하마사끼의 유일한 취미인 낚시를 소재로 직장 생활과 인간 관계를 코믹하게 엮어가는 <못말리는 낚시광>은 현재 일본 소학관 빅코믹 잡지에서도 연재중인 작품. 국내에서는 96년 처음으로 소개된 뒤 꾸준히 단행본으로 발간되고 있다.
주인공 하마사끼는 회사에서 별 볼일 없는 만년 말단 사원이지만 낚시에 있어서만은 전문가. 우직하고 어떻게 보면 멍청해 보일 정도로 순진한 인물이지만 찌든 직장생활 속에서 자신만의 작은 행복을 찾아갈 줄 아는 따뜻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번 37권에서는 하마사끼가 같은 직장 동료를 결혼에 골인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직급이나 서열 등에 아무 관심이 없는 그는 인간적인 도움을 주는 데 절대 인색하지 않다. 사심 없이 한 선행 덕분에 하마사끼는 말단사원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그는 오히려 그것을 부담스러워한다.
<못말리는 낚시광>은 샐러리맨들에게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취미로 풀어보라고 권유하는 만화다. 긍정적이고 걱정없는 하마사끼 때문에 내용 전개가 너무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현대인들의 사회 생활을 현실적이고도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상사의 눈치를 살피고, 본사에서 지방으로 발령 받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고, 사장의 눈에 들기 위해 갖은 아양을 떠는 샐러리맨들이 만화 곳곳에 등장하는 것.
이 만화는 '낚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쉽게 풀어 설명해 준다. 어떤 미끼를 쓰면 대어가 많이 잡힌다든지, 고기가 잘 모일려면 어느 장소에서 어느 시간대에 낚시를 해야한다든지 또 낚시대를 잡는 방법, 낚은 고기를 요리해 먹는 방법 등을 만화를 통해 배울 수 있다.
<못말리는 낚시광>은 일본에서 53권까지 발행됐으며 한·일 동시 연재가 앞으로도 계속될 계획이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