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을 소재로 삼은 <사고뭉치! 피스 전기 만물상>은 필요한 것은 뭐든지 만들어 내는 천재 아버지와 그 아들이 '피스 전기 만물상'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만화.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부자(父子)는 매회 등장할 때마다 독특한 로봇들을 만들어 내는데, 로봇을 둘러싸고 그들이 벌이는 경쟁 심리가 코믹스럽게 묘사돼 재미를 준다.
장난기가 다분한 아들 '피스 켄타로'와 항상 화를 내는 아버지 '피스 칸타로'는 이름도 거의 비슷할 뿐 아니라 성격까지도 비슷하다. 정작 서로의 실력을 질투하고 무모한 경쟁을 벌이는 부자 때문에 피곤한 것은 주위 사람들. 특히 여동생과 마음씨 좋은 어머니가 가장 그 피해자다.
이 만화는 또 명랑 만화 답게 '과장'과 '희화'적인 표현을 적절히 사용해 스토리를 탄탄하게 구성했다. 피스 부자가 각자의 발명품에 대해 부풀려 이야기하고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리는 것, 그들이 만든 특제 로봇들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내는 것도 별 무리 없이 읽힌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