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신간]美판타지 만화<심연>'바다가 그녀를 깨운다'

  • 입력 2001년 8월 1일 17시 27분


미국 작가 마이클 터너의 판타지 만화 <심연>(Fathom)이 국내 출간됐다. <심연>(애니북스 펴냄)은 미·일 공동해양개발기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과 모험을 그린 SF물.

<심연>의 주인공 애스펜은 11살 이전의 삶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가 기억하는 삶의 시작은 지난 84년 파라다이스호에 타고 있던 자신의 모습. 버뮤다 삼각지대 부근에서 증발됐던 파라다이스호가 11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배에 어린 소녀 애스펜이 있었다. 애스펜조차 자신이 왜 그 배에 있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매튜스 대령집에 입양된 애스펜은 해양생물학자로 성장하며 서핑, 스킨 스쿠버를 즐기는 등 바다와 떨어질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

미·일 공동 해양개발기지 연구원으로 가게 된 애스펜은 그 곳에서 킬리안을 만난다. 물의 종족 지도자 킬리안은 애스펜을 앞세워 지구를 물의 왕국에 종속시키려 한다. 알고보니 애스펜은 물의 종족 왕의 딸이었고 킬리안은 그녀의 부모를 죽인 원수였던 것. 과연 그녀는 킬리안에 맞서 그의 음모를 제어할 수 있을까.

물과 땅을 오가는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심연>은 무한한 판타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대작. 현란한 색깔의 파노라마풍 그림체는 작품의 신비로운 매력을 한껏 더한다.

부담없이 책장을 넘기는 만화에 익숙한 독자라면 지문이 긴 소설풍의 미국 만화가 낯설 듯 하다. 하지만 천천히 읽어내려가는 노력이 절대로 아깝지 않은 작품. 1,2권 5800원.www.anibooks.com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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