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6일 첫방송하는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포트리스’(수목 오후 5시반)는 한국의 온라인게임 개발사 CCR와 일본 완구회사 반다이 등 7개사가 모두 7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야심작이다. 한국측이 64%, 일본이 36%를 부담했다.
‘포트리스’들은 ‘포트리스 플래닛’에 사는 탱크 형태의 생명체로 소년 ‘유마’와 힘을 합해 이곳을 넘보는 독재자 ‘다크 포트리스’를 물리친다는 게 기둥 줄거리다.
국산 게임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은 ‘포트리스’가 처음. ‘리니지’ ‘라그나로크’ 등의 국산 게임도 해외에서 인기가 높으나 ‘포트리스’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SBS프로덕션 신정희 PD와 CCR의 윤용화 홍보팀장이 세 가지 이유를 꼽았다.
▽국산 게임중 사용자가 최대 수준=‘포트리스’ 게임은 1997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국내 회원이 1400만명, 1일 평균 사용자가 148만명에 달한다. 2001년 이후 해외 수출도 활발히 이뤄져 일본 50만, 중국 3500만 회원이 이용한다. 이같은 국내외 인지도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기 좋은 토양인 셈이다.
▽어린이 사용자가 많다=게임 ‘포트리스’는 조그만 탱크들이 서로 싸우는 게임으로 조작법이 간단해 어린이와 여성 사용자가 많다. 사용자의 25%가 어린이 또는 30대 이상이며 여성은 32%를 차지한다. 다른 온라인 게임들은 10∼20대 남성 사용자가 대부분이다. ‘포트리스’ 사용자 연령층이 애니메이션 시청층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차별화된 탱크 개릭터=포트리스들은 눈망울이 큰 귀여운 탱크들로, 지금까지 탱크를 응용한 캐릭터가 드물었기 때문에 독특한 매력을 준다. 다른 게임의 인간형 캐릭터는 외모에 대한 취향 등 문화적 차이 때문에 해외 수출에 한계가 있다. 이번 ‘포트리스’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변신’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 변신하는 장난감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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