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열린우리당과 갈라서나?

  • 입력 2004년 7월 16일 15시 32분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5일 열린우리당을 향해 "민주노동당의 많은 의원들은 '민노당이 아무리 불만이 커도 한나라당 하고는 차마 손을 잡지 못할 것이다'는 우리당의 오만한 인식에 경고를 보낼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노회찬 의원은 총선기간 홈페이지에 썼던 '난중일기' 에 이어 이 날 시작한 '의정일기'에서 국회 예결위 상임위화 문제와 관련, "민노당 의원 회의 결과, 당을 불문하고 더 나은 안을 밀기로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노 의원은 "결국 4개 야당의 공조가 최초로 시도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포함한 어느 당과도 연대가 가능함을 처음 시사했다.

노 의원은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패러디 사진이 이슈가 된 이 날 오전 국회 대정부 질문의 관전평도 내놨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한 네티즌이 사진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것이 아니라 게시판에 올려진 그 글을 청와대 직원이 첫 화면에 끌어올린 것”이라며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해찬 총리는 용감하게도 ‘네티즌이 잘못 올린 글에 대해 청와대가 왜 책임져야 하느냐’며 강경자세로 나갔다”고 평했다.

그는 “본회의장 휴게실에는 열린우리당 일부의원들이 모여 이해찬 총리의 ‘용맹’을 칭송하고 있었다”고 비꼰 뒤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도 사태를 다 파악하지 못한 듯 이해찬 총리 해명의 맹점을 지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일기에서 자신이 '빛나는 보석'이라고 칭한 강금실 법무장관과의 점심 식사자리에서 오갔던 얘기를 전했다.

노 의원의 법사위 배정 거부와 관련 "강 장관이 '법사위에 나가냐'고 물어서 '아직 안나가고 있고 법조계(감방)를 떠난 지 12년이 되었다'고 하니 웃으며 '마지막에 어디있었냐'고 물어서 '청주교도소'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간지 '사회주의자' 편집위원 재직 당시 인민노련 사건으로 구속돼 12년 전인 1992년 청주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쳤다.

노 의원은 자신이 희망한 정무위가 아닌 법사위에 배정 받은 것에 반발, 법사위 출석을 거부하고 있으며 현재 이라크 파병 철회를 촉구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 중이다.

그는 일기 끝 부분에서 “100일 전 ‘난중일기’를 쓰고 있을 때만 해도 의사당에서 철야농성하며 일기를 다시 쓰게 될 줄 몰랐었다”며 “100% 예측 가능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오직 정의만이 유일한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전문보기>

김현 동아닷컴기자 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