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은 총선기간 홈페이지에 썼던 '난중일기' 에 이어 이 날 시작한 '의정일기'에서 국회 예결위 상임위화 문제와 관련, "민노당 의원 회의 결과, 당을 불문하고 더 나은 안을 밀기로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노 의원은 "결국 4개 야당의 공조가 최초로 시도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포함한 어느 당과도 연대가 가능함을 처음 시사했다.
노 의원은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패러디 사진이 이슈가 된 이 날 오전 국회 대정부 질문의 관전평도 내놨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한 네티즌이 사진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것이 아니라 게시판에 올려진 그 글을 청와대 직원이 첫 화면에 끌어올린 것”이라며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해찬 총리는 용감하게도 ‘네티즌이 잘못 올린 글에 대해 청와대가 왜 책임져야 하느냐’며 강경자세로 나갔다”고 평했다.
그는 “본회의장 휴게실에는 열린우리당 일부의원들이 모여 이해찬 총리의 ‘용맹’을 칭송하고 있었다”고 비꼰 뒤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도 사태를 다 파악하지 못한 듯 이해찬 총리 해명의 맹점을 지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또 일기에서 자신이 '빛나는 보석'이라고 칭한 강금실 법무장관과의 점심 식사자리에서 오갔던 얘기를 전했다.
노 의원의 법사위 배정 거부와 관련 "강 장관이 '법사위에 나가냐'고 물어서 '아직 안나가고 있고 법조계(감방)를 떠난 지 12년이 되었다'고 하니 웃으며 '마지막에 어디있었냐'고 물어서 '청주교도소'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간지 '사회주의자' 편집위원 재직 당시 인민노련 사건으로 구속돼 12년 전인 1992년 청주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쳤다.
노 의원은 자신이 희망한 정무위가 아닌 법사위에 배정 받은 것에 반발, 법사위 출석을 거부하고 있으며 현재 이라크 파병 철회를 촉구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 중이다.
그는 일기 끝 부분에서 “100일 전 ‘난중일기’를 쓰고 있을 때만 해도 의사당에서 철야농성하며 일기를 다시 쓰게 될 줄 몰랐었다”며 “100% 예측 가능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오직 정의만이 유일한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김현 동아닷컴기자 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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