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의정일기’를 통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을 비난했다.
노 의원은 “청와대 브리핑의 제목부터 ‘저주의 굿판’ 운운하는 피 냄새가 진동하고, 청와대 고위당국자란 사람이 행정수도 이전 찬반을 탄핵 찬반과 같은 세력으로 구분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해대는 등의 전시(戰時)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가능했다”면서 “청와대는 아직도 6급 행정요원이 그런 무모한 일을 감행한 배경에 대한 고찰이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노 대통령을 향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제헌절 저녁 4부요인 만찬에서 ‘국회의원이 정책개발하려면 교수도 만나 밥도 먹어야 하는데 밥도 못 산다’는 대통령 말씀은 듣기 민망했다”며 “국민들이 낸 세금은 이미 교섭단체 정당에게 1년에 수백억원의 국고보조금이 배분되며 이 돈의 30%는 정책개발에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내가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면 나는 대통령의 이 말에 속아 넘어갔을지 모른다”며 “국고보조금만으로 (정책 개발이)불가능하다면 민주노동당에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만찬에서는 헌법정신을 지키는 문제에 관한 덕담들이 오가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어야 했다”며 “특히 대통령은 지난 (탄핵 당시)헌법재판소 결정문에 나와 있듯이 ‘헌법’과목에 관한 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 처지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노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우리당이 잡탕이다 보니 주요 쟁점에 따른 전선이 내부에서도 형성된다”며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싸우지만 철학과 정신이 점차 상호 수렴되고 있다. 신록의 계절에 초록이 점점 동색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비판 끝에 나온 대안은 민주노동당.
그는 "선거제도 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지지율만큼 의석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최근 32%, 29%, 18%로 나타나는 지지율로 국회의석을 배정한다면 열린우리당 120석, 한나라당 109석, 민주노동당 68석 가량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 동아닷컴기자 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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