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월급 걸고 청와대 비판 나서

  • 입력 2004년 7월 21일 11시 47분


"이 지구상의 제대로 된 나라의 국가원수 가운데 작전상의 진상조사를 공개적으로 하도록 시키고,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국군에 대한 공격부터 시작하는 인물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내 월급을 몽땅 바치겠다."

대표적 '우파 논객'인 월간조선 조갑제(趙甲濟·사진) 대표이사 겸 편집장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靑-軍 NLL 갈등'과 관련, 자신의 월급을 걸고 청와대 비판에 나섰다.

조 편집장은 21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chogabje.com)에 올린 '作戰 기밀누설은 盧가 먼저 했다!'란 글에서 소싸움을 예로 들며 "인간이든 동물이든 적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 우리 편에 대해서는 무조건 응원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싸움을 할 때는 양쪽 소의 주인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응원을 한다"며 "싸움에서 진 소가, 그 주인이 응원은커녕 매질을 하자 화가 나서 그 뿔로써 주인을 들이받아 죽였다는 野談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조 편집장은 "대통령은 우리 군이 북한측의 거짓을 폭로하는 교신내용을 언론에 누출시켰다고 흥분하고 있다"며 "그 통신이란 것은 상선도 들을 수 있는 보안불가능 주파수에서 이뤄진 것이라 기밀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되어가는 꼴은 盧대통령이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에 대해서 화를 낸 형국이자, 우리 군이 북한군의 거짓을 폭로한 것에 대해서 화를 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조 편집장은 "이 모든 문제는 대통령이 조용히 비밀스럽게 처리했어야 할 작전상의 문제점 조사를 '이 놈 잘 걸렸다'는 식으로 공개 조사를 시키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쪽의 문제점이란 비밀을 만천하에 알린 것은 대통령"이며 "기밀누설의 원죄는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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