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34)의 신병을 송치 중이던 경찰이 항의하는 피해자 가족에게 ‘발길질’을 해 네티즌들로부터 ‘난타’를 당하고 있다.
26일 오전 8시쯤 서울 영등포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중이던 유씨가 검찰로 가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50대 여성이 달려들며 “이문동 엄마야. 경찰 너희가 빨리 잡았으면 안죽었잖아”라고 울부짖었다.
그는 바로 유씨가 지난 2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모 중국음식점 앞에서 살해했다고 자백한 의류상가 여종업원 전모(25)씨의 어머니.
그러나 이 어머니는 유씨를 둘러싸고 있던 경찰 하나가 가슴팍을 발로 차 버리는 바람에 ‘퍽’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
박상재씨는 “막가파 경찰, 더위 먹어서 이 사람들이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가냐”며 “일본 언론사도 함께 취재하고 있었다는데 잘한다. 범인 늦게 잡은 것도 모자라 나라망신 골고루 시킨다”고 비난했다.
‘eroseffect’는 “한심하다 못해 기가 찬다”며 “경찰이 사건을 스스로 밝혀내지 못하고 유영철의 진술에만 의존하다보니 저렇게 끌려 다닌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청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바람에 여러차례 마비가 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당시 직원은 발을 사용해 유가족을 제지하려 했던 것”이라며 “유씨를 두손으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포토라인을 제치고 들어오는 유가족을 막으려 한 것뿐이지 폭행하려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현재 경찰청 기동수사대는 피해자 어머니를 폭행한 형사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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