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뿌리는 잘 정리해줘야 나무가 튼튼"

  • 입력 2004년 7월 28일 13시 15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사진)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히면서 "단장엔 조성래 의원이 내정됐으며 윤원호, 조경태, 최철국, 장향숙, 문학진 의원이 함께 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김지태 씨 재산이 어떻게 해서 5·16장학회에 넘어갔는지가 핵심"이라며 "지난 1988년 당시 김영삼 총재가 이끌던 민주당 부산·경남 지역 의원들도 국회에 반환청원을 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은 앞으로 부산·경남 및 서울의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조사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조사 시기나 방법은 당내에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가 이날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삶도 뿌리를 잊으면 모든 것이 흔들리지 않을까"라고 말한 것과 관련, "썩은 뿌리는 잘 정리해줘야 나무가 튼튼하게 자란다"고 맞받아쳤다.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에서 정체성, 뿌리를 얘기한다"며 "하늘이 무너질까봐 무서워서 어떻게 사시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정체성은 흔들림 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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