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지난 28일 한나라당에게 공개 ‘사상 토론’을 제안한 데 이어 29일 대변인 논평에서도 “남경필 수석원내부대표가 (당내) ‘참보수 운동’을 하자고 했는데 ‘참진보’인 민주노동당이 그 운동을 거들어 줄 수 있다”며 “한나라당이 자신있어 하는 어떤 주제와 방식으로든 보수-진보의 사상논쟁을 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가리키며 “거대 보수 양당은 헌법을 부정하고 이라크전쟁에 군대를 보내기로 한 공범관계”라며 “공범관계끼리 논쟁은 의미도 재미도 없으며, 국민들은 보수를 자처하는 한나라당과 진보를 자처하는 민주노동당의 전면적인 사상논쟁이야말로 의미있고 재미도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열린우리당을 향한 한나라당의 ‘정체성’ 공격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의원과 한 자(字)도 고칠 수 없다고 하는 의원이 함께 있는 정당이 누구에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지겨운 타령을 읊어대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제자리 찾아주기’는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의 논쟁이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29일 논평에서 열린우리당을 향해 "정체성 위기의 실체를 다시 설명하겠다"면서 미군철수, 보안법 철폐, NLL 무력화 묵인 등의 사안을 다시 거론했으나 민주노동당의 토론 제안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현 동아닷컴기자 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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