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애국' 한나라당의원 명단 공개

  • 입력 2004년 7월 29일 17시 55분


“한나라당에 이런 '애국' 의원도 있습니다.”

보수단체 173개가 함께 하는 ‘반핵반김 국민행동 협의회’는 29일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애국의원’ 27명을 추려 명단을 발표했다.

협의회가 밝힌 '애국' 한나라당 의원은 친일진상규명특별법, 남북교류협력에 관한법률,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 등에 서명 발의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이다.

과거사 청산, 남북교류 등을 주제로 한 이 세 법률의 입법에 한번도 동의하지 않은 한나라당 의원은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고경화, 김기춘, 김덕룡, 김용갑, 김재원, 박재완, 박종근, 박창달, 서병수, 안택수, 이경재, 이덕모, 이명규, 이방호, 이재웅, 이재창, 이한구, 임인배, 장윤석, 정갑윤, 정형근, 최경환, 최병국, 최연희, 허태열, 홍준표 의원(가나다 순) 등이다.

협의회의 신혜식 대변인(독립신문 대표)은 “얼마 전 낙선대상 한나라당 의원 명단을 발표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보수정당을 자처하는 한나라당에 아직 이런 애국 의원도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17대 국회가 개원되고 두 달간 입법과정을 지켜본 결과 한나라당 의원들 개개인의 국가관이 드러났다고 본다”며 “이들 27명 의원들에게 ‘애국의원’ 호칭을 부여해 국가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또 “진정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의원이 30명도 안되는 것이 비극이지만, 우리는 이들만이 의식과 개념이 제대로 박혀 진정한 우익보수 이념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의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 세 법안 모두에 서명한 한나라당 의원은 원희룡, 정병국, 권오을 의원 세 명으로 나타났다.

김현 동아닷컴기자 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