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지난 12일 밤 9시40분께 경기 용인시 아시아나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마치고 클럽하우스 귀빈실에서 술을 마시던 중, 골프장 경비원 강모씨가 술자리가 언제 끝날 지 알아보기 위해 방안으로 들어오자 욕설과 함께 비닐포장 된 건어물로 강씨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배를 걷어 찬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국회의원인지 깡패인지 구분이 안간다”며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기는가 하면, 김 의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포탈 사이트 블로그에까지 몰려가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의 블로그는 16일 오후 서너번씩 불통이 되기도 했다.
네티즌 cjjh7722는 “국민을 대표한다는 의원이 자기나라 국민을, 그것도 힘없는 노인을 발로 걷어차다니, 국회 윤리특위까지 갈것도 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tks2002는 “아시아나항공 부사장과 금호쉘화학 사장까지 한 국회의원이 사람을 욕하고 때리다니 어이가 없다”며 “술을 먹었으면 잘 먹어야지 행패는 왜 부리나. 피해자는 꼭 고소해서 꼬소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김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zhaowei83는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그리고 게시판에 쓴 여러 네티즌들의 글을 허락 없이 지운 것에 대해서도 해명하시고 사과하길 바란다. 국민의 쓴소리도 귀담아 듣지 못할 것이라면 의정활동은 왜 하느냐”고 성토했다.
사태가 확대되자 김 의원은 16일 오후 6시경 “국회의원으로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사과문을 띄웠다.
그는 또 “얼굴을 때리고, 발로 걷어찼다는 등 일부 언론의 과장된 표현에 대해서도 구구하게 변명을 하지 않겠다. 모든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일을 거울삼아 의정활동에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비원 강씨는 2001년 4월 케이티의 한 자회사 서울지점장으로 근무하다 명예퇴직한 뒤 지난 2월 임시직으로 취직했다. 현재 사흘째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강씨는 16일 김 의원을 폭행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인사위원회(위원장 이재창)는 16일 자체적으로 진상조사활동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김 의원에게 의원총회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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