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희선(金希宣) 의원이 독립운동가 김학규(金學奎) 장군과는 족보상 남남이라는 월간조선 보도와 관련, 이 보도의 주된 근거가 됐던 김학규 장군의 큰 며느리 전봉애(田鳳愛·80) 여사가 17일 증언을 번복,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김희선 의원의 기자회견에 참석, "월간조선 오동룡 기자에게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다르므로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월간조선은 16일 전봉애 여사의 증언을 인용,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부친 고(故) 김일련(金一鍊) 씨는 독립군이 아니라 일제하 만주국 경찰이었다 △김희선 의원은 김학규 장군과 족보상 남남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전봉애 여사가 이날 회견에서 월간조선 보도를 전면적으로 부정함에 따라 공은 다시 월간조선측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의원 "친할아버지와 김장군은 친형제"
이날 기자회견엔 전봉애 여사의 딸인 김정희 씨를 비롯, 김희선 의원의 둘째·셋째 작은아버지인 김일건과 김일룡, 첫째 작은아버지의 부인인 이경실 여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김희선 의원은 회견에서 "나의 친할아버지 김성범과 김학규 장군은 친형제이며, 나의 아버지 김일련은 독립군이었음이 분명하다"며 그동안 수집해온 자료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먼저 '김성범과 김학규가 친형제라는 근거'로 △김학규의 '별이름 규(奎)'는 의성김씨에서 사용되는 돌림자로, 안동김씨의 '홀 규(圭)'와 대비된다는 점 △1910년 김성범 일가가 만주로 이동했을 때 김학규가 안동김씨 형제들과 있지 않고 의성김씨 김성범을 따라 이동한 점 △김성범의 아들과 김학규의 아들이 모두 의성김씨 돌림자인 '일(一)'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 10가지 사실을 제시했다.
▲김의원 "선친은 독립군 활동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월간조선이 제기한 선친의 '만주국 경찰 근무'에 대해선 △작은아버지 김일건의 증언 △김일련의 한독당 동지인 김은석옹의 증언 △자신의 아명 '복자(福者)'에 얽힌 이야기 등 3가지를 꼽으며 선친이 독립군 활동을 했다는 사실로 대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은석(86) 옹은 "해방후 만주에서 김학규 장군 비서로 부터 '김 장군의 조카'라는 소개로 김일련 동지를 처음 만났다"며 "당시 동지라는 호칭은 한독당 당원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김 의원은 또 '김순옥(김의원의 증조부)은 1897년 사망했고, 김학규 장군 출생연도는 1900년'이라는 월간조선 보도와 관련, "고모가 남긴 가족 독립운동사 기록을 보면, 1910년에 김 장군 나이를 13세로 적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준 동아닷컴기자 zzlee@donga.com
강지용 동아닷컴기자 youngkang21@donga.com
2 오광심(吳光心, 김성범의 弟 김학규의 妻) 3 김일선(金一銑, 김성범의 1男) 4 김일진(金一鎭, 김성범의 弟 김학규의 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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