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대표 인기는 거품…지금 처럼 하면 곧 꺼질 것”

  • 입력 2004년 10월 1일 15시 30분


한나라당의 대표적 비주류인 홍준표 의원이 30일 인터넷언론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박 대표 인기는 ‘버블(거품)’”이라며 “지금처럼 박 대표가 정책혼선을 거듭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박근혜 버블’은 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박 대표로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좌파정치 10년을 종식시키느냐가 중요한 것이고 만약 박 대표가 대안이 된다면 온몸으로 밀어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희박해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박 대표가 연찬회 등에서 자신을 비판했던 이재오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했던 것과 관련해 “당 대표는 당의 주인이 아니다. 한시적인 대표가 당의 주인인 양 의원에게 탈당하라고 한 것은 큰 잘못”이라며 “당이 싫다고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행적이 있는 사람이 이제 와서 동료 의원에게 탈당을 주장하는 것이 타당하냐”고 비판했다.

한편 홍 의원은 1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박 대표가 국가보안법 개폐, 행정수도 이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중심을 잡고 잘 하라는 뜻에서 한 말”이라며 대선관련 발언은 큰 의미를 두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까지는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박 대표와 대선을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염두에 두고 한 말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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