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갑수 부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하긴 서울시를 개인 소유물인양 자신의 종교행사에 가서는 하느님께 봉헌한다고 했던 사람이니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이 시장이 속한 한나라당이 주도해 통과됐고 헌재에 위헌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한 것도 당신들이었는데, 이제 와서 그 결과에 상관없이 무조건 반대하겠다니 이런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는 작태는 도대체 어디서 누구에게 배운 것인가”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꼭 이런 식으로 자신의 몰상식을 끊임없이 증명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혹시 끝없는 살신성인으로 ‘박근혜 밀어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명박 시장과 한나라당은 세상이 자신들을 중심으로 돌아야만 그것이 온전한 것인 양 착각하지 마라. 그저 추악할 뿐이다. 국민 앞에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간 크게도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위법과 탈법행위를 공언하다니 이러고도 어찌 국민의 사랑을 받으려 한단 말인가”라고 꾸짖었다.
그는 ‘마음대로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했던 이 시장에게 마지막으로 성경 한 구절을 소개하겠다며 ‘여기까지는 와도 좋지만 더 이상은 넘어 오지 마라’는 욥기 38장11절을 소개하며 글을 맺었다.
한편 이 시장은 18일 신행정수도 특별조치법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리더라도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면 수도이전에 계속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 건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국민의 반대가 많으면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특별조치법 헌소 사건에 대한 선고 후 행정수도 이전절차 등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서울시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커 국정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 시장의 이런 답변에 미뤄볼때 헌재의 결정이 어떤 식으로 나오더라도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물론 각 정파 간의 극명한 이해대립과 이에 따른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후유증이 우려된다.
이 시장은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헌재의 합헌결정이 나오면 따를 것이냐"고 질문하자 처음에는 "따르겠다"고 답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추궁에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그 내용을 봐야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바꿔 합헌결정이 나와도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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