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측 반격…'8가지 의혹' 제기

  • 입력 2004년 10월 19일 17시 55분


월간조선이 유하공안국이 발행한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의 만주국 경찰 근무 확인서라고 주장하는 문서(사진1). 열린 우리당이 중국 지방정부 문서의 공장(도장)에는 원 가운데 ★이 있다며 실례로 제시한 문서(사진 2).
월간조선이 유하공안국이 발행한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의 만주국 경찰 근무 확인서라고 주장하는 문서(사진1). 열린 우리당이 중국 지방정부 문서의 공장(도장)에는 원 가운데 ★이 있다며 실례로 제시한 문서(사진 2).
열린우리당은 19일 월간조선이 김희선(金希宣)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가 일제하 만주국 경찰 특무로 재직한 증거라며 제시한 중국 길림성 유하현 공안국의 ‘재직증명서’에 대해 “의문투성이”라며‘변조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기사를 쓴 월간조선 오동룡 기자는 열린우리당이 밝힌 8가지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재직증명서는‘진짜’라고 강조했다.

그는“국회에서 여야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 언론과 함께 직접 유하현을 방문해 조사할 것을 제안한다”며 “그 결과 월간조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희선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반대로 김일련 씨가 유하경찰서에서 근무를 안했다고 밝혀지면 월간조선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제시한 의혹과 그에 대한 오기자의 답변이다.

-(재직증명서가)공식문서가 아닌 원고지에 쓰여질수 있나?

“중국의 공식 문서양식이 어떤 건지 모른다. 내가 확인한 바로는 중국의 공문서는 수기로 씌어진다.”

-‘재직증명서’라는 ‘공식 문서명’이 없다.

“중국의 공식문서양식이 어떤 건지 모른다. 자꾸 지엽적인 것 가지고 문제를 삼는데 중요한 것은 유하현 공안국 문서고에 김일련(金山英一·창씨개명)씨가 경찰로 근무했다고 적혀있다는 사실이다.”

(오 기자는 “김 의원이 유하현 공안국을 방문해 자신의 아버지가 근무하지 않았다는 부재증명서만 떼면 간단하게 확인 할 수 있는데 그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논평을 내려거든 그 이후에나 내라”고 요구했다.)

-왜 공안국 발급 부서와 발급자가 없나?

“중국은 우리와 달리 공안의 담당자 도장을 찍지 않는다. 대표직인을 등록시켜 놓고 그걸 계속 쓴다.”

-중국 지방정부 문서의 공장(도장)에는 원 가운데 ★이 있는데 이 문서에는 없다.

“연구를 많이 했는데,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직접 가서 떼어 봐라.”

-문서에 씌어진 일본식 이름, 남자, 1919년생이라는 것은 이곳에서도 모두 알려진 내용이고(따라서 의미가 없고). 재직기간이 언제부터 언제까지라고 되어있지 않고 해방년도인 1945년만 적혀있는 것은 재직증명서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것 아닌가

“출국할 때 확인된 것은 김일련씨의 창씨개명한 이름이 가네야마에이치(金山英一)라는 것 정도였다. ‘특무’로 근무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도 마치 내가 그 내용을 알려주고 대필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억지다. 또 문서에 씌어져 있는 계(系)는 시(是)와 같이 ‘~이다’란 뜻의 조사이고 고(股/중국발음 구)는 과거 정부 조직체계상의 한 단위인데 두 글자 모두 옛날 중국 관공서 문서에 많이 쓰였다. 이런 사실도 한국에 와서야 알았다.”

- 2004년 10월 발급 문서인 원고지 하단에 2003.3.의 날짜가 찍혀 있는 것으로 볼 때 공적 문서 용지가 아닌 공안국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일반 용지이며 재활용 용지가 아닌가 판단된다.

“더 이상 그런 모든 지엽적인 질문에 답변할 가치를 못 느낀다. 김 의원 측에서 부재증명만 떼면 확인될 것 아닌가.”

-만주국이라면 일제의 괴뢰정권인데 일제 괴뢰정권하 한국인의 경찰재직을 중국 공산당의 공안국이 증명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

“중국정부에서는 반혁명분자를 찾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혁명운동(독립운동)과 관련된 자료는 잘 정리돼 있다.”

-문서를 뒷받침 할 실제 ‘재직증명’이 첨부되지 않았다.

“무엇을 더 제시해야 증명이 되는지 모르겠다. 반대로 그쪽에서 ‘특무로 근무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라. 나는 공안국 명부에 김일련씨의 복무사실이 기록돼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왔을 뿐이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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