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너무 아파요. 조심하세요"

  • 입력 2004년 11월 21일 14시 58분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며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달 초부터 동네 병·의원마다 독감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

내과 전문의 정민영 박사는 “하루 평균 20여명이던 감기 환자가 이 달 들어 2배가량 늘었다”면서 “특히 8세 이하의 어린이와 직장인 독감 환자가 많아졌는데 대부분 근육통을 동반한 콧물·목감기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감 환자 김모(53·경기 고양시)씨는 "온몸이 아프고 콧물이 계속 흐른다"며 "벌써 2주일이 지났는데도 좀처럼 증세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올해 독감은 콧물이 나면서 목이 아프고 눈이 붉게 충혈되며 심한 근육통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하면 39℃가 넘는 고열에 복통·설사 등의 위장장애와 두통까지 찾아온다.

독감에 걸리면 보통 1주일이상 증세가 계속되고 목감기를 동반할 경우는 보름이상 음식물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목이 아픈 경우도 많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천식, 폐렴, 축농증, 늑막염,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독감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의사들은 평소 음식을 골고루 먹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독감은 공기나 오염된 물건과의 접촉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입과 콧속을 깨끗한 물로 행구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다.

그러나 무균실에서 혼자 살지 않는 이상 바쁜 현대인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피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때문에 노약자들은 미리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의사들은 권한다.

특히 올해는 독감이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살 이상의 성인과 임산부, 생후 6개월부터 30개월 사이의 소아는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정민영 박사는 “독감에 걸렸을 때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를 통해 면역력과 저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체의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육류와 밀가루 음식을 피하고 채소나 과일 등 알카리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독감은 열로 인해 수분손실이 많고 목이 아파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 탈수현상이 생기기 쉬우니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며 “수분은 몸속에 들어가 신진대사를 돕고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는 것을 막아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아직까지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으면 늦어도 이 달 말까지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어린이나 노인, 심장질환·당뇨병 환자 등은 반드시 접종해야하고 건강한 성인도 아이나 노인과 함께 살고 있다면 되도록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권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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