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씨는 “‘어릴 때 고바우 김용환 선생의 만화 ‘삼국지’를 자주 보면서 감동받았다”며 “잘 된 만화는 글보다 효과적으로 세상의 진실을 증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화 ‘태백산맥’ 출간을 허락한 것은 ‘태백산맥’에 나오는 분단 현실의 무게를 다음 세대도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화가 박 씨는 “4월 작품 제의를 받은 뒤 조 선생님과 4일간 순천 벌교 지리산 일대를 돌아보며 캐릭터와 작품의 전체적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태백산맥’은 읽을 때마다 전에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이 눈에 들어와 여러 차례 그림을 새로 그렸다”며 “다만 ‘솔찬하다’(대단하다) ‘각다분하다’(고되다) 등의 전라도 사투리가 어린이에게 낯설어 표준어로 바꾼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만화 ‘태백산맥’ 제1권에는 소설 속에 산발적으로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어린 시절을 한꺼번에 묶었다.
조 씨는 ‘태백산맥’ 외에 자신의 작품인 ‘아리랑’ ‘한강’도 각 10권짜리 만화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또 러시아와 중국의 사회주의 몰락에 대한 연작소설을 내년 봄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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