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문은 2일 노사모 홈페이지에 ‘이명박 시장님, 군대가 필요하신가요’라는 글을 올리고 “군대동원 발언은 이 시장의 평소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솔직히 이명박 시장의 이른바 대권욕망이라는 게 얼마나 치열하고 강한가”라며 “시장에 당선이 되자마자 굵직굵직한 일들을 많이도 벌여 놨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하여튼 하루가 멀게 일들을 벌이는 데 이게 모두 대권욕심과 관련된다고 사람들이 오해를 하기 때문에 이번 군대 동원 발언은 기름에 불을 그어 댄 셈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대권이 바로 눈앞에 있는 데 신행정수도이전이 산통을 다 깨 버린다고 생각한 나머지 앞뒤 생각 없이 한 말이 바로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신행정수도이전을 막고 싶다는 고백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 시장은 군사 쿠데타 세력의 덕으로 출세한 수혜자”라며 “대학생 시절 6.3데모 때 3년 형을 받는 등 군사독재에 맞섰다고 항변하지만 그것이 오늘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호된 시집살이를 하던 며느리가 시어미가 되면 더욱 독한 악질이 된다”면서 “이 명박 시장이 출세 가도를 질주하던 시절과 군사독재가 칼바람을 휘두르던 시대가 맞물려서 이시장의 군대동원 발언은 더욱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인구분산과 국가의 균형발전이 마치 나라를 망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급기야 신행정수도이전을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고 싶다는 군사 쿠데타적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면서 “그걸 보면, 만약에 이 시장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라도 된 후 반대세력이 떠들어 대면 당장 계엄령을 내려 군대를 동원할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 시장에게 충고 하겠는데, 제발 유난 떨지 말길 빈다”며 “시간은 3년이나 있고 할 일은 많다. 김현미 대변인이 말한 것처럼 여의도에 와서 살지 말고 시장 실에 앉아서 서울의 살림이나 잘 연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정치인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양잿물도 마시고 악마와 입도 맞춘다지만 그것도 정도 문제”라며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주책이나 떨고 말실수나 연발하면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인간대열에서 낙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진중하게 처신하면서 진심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분골쇄신 땀 흘린다면 군대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기꺼이 대통령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글에서 이 고문은 재산가인 이 시장에게 재산의 절반을 서울시에 있는 노숙자들에게 기부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고문은 “재산 신고액수를 보니 이 시장의 재산은 자치단체장 중에서 제일 많은 186억7백만 원”이라며 “절반만 뚝 잘라 서울의 노숙자들을 도와 준다면 이 시장이 서울을 봉헌할 정도로 지극히 섬기는 하나님이 ‘우리 명박이 짱이야’ 하시면서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24일 취재진 10여명과 점심 식사를 하던 중 기자들이 여야의 행정복합도시 법안 합의에 대한 대책을 묻자, “없지 뭐. 어떻게 해. 군대라도 동원할까?”라고 말했었다.
이날 발언은 인터넷 언론들을 통해 이슈화됐고 이 시장측은 “농담조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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