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의 ‘시사투나잇’은 22일 '독도 영유권 문제와 한일어업협정'에 대한 방송을 내보내면서 동해 대신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했다.
잘못을 발견한 시청자들은 방송 도중 '시사투나잇' 홈페이지 게시판을 항의 글로 도배했고, 방송사는 부랴부랴 '부주의를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분노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공영방송 마저 일본해 표기 지도를 방송하는 데 어떻게 다른 나라를 설득해 동해 표기를 이끌어 낼 수 있겠느냐"는 내용의 항의 글이 끊이지 않았다.
누리꾼 '김영권'은 “독도문제를 말하면서 일본해라고 나온 지도는 왜 방송하는가”라면서 “공영방송인 KBS에서 그렇게 방송하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동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박종태’도 “요즘 같은 시기에 일본해로 표기 하다니 다음엔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상명’도 “일본인들이 이 방송을 봤을까봐 두렵다”고 항의했다.
현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자는 취지의 글도 있었다.
‘김용수’는 “kbs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도 이유 있는 일이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도와 화면을 편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죽도와 일본해 명칭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사투나잇’ 제작진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컴퓨터 그래픽 작업과정에서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영어판 지도를 사용하면서, 실수로 일본해 표기를 삭제하지 않은 채 방송을 내보냈다”면서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컴퓨터 그래픽 담당자도 “방송 중에 알았다면 사과 멘트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방송이 끝난 후에야 알았다”면서 “많은 분들께서 노하셨거나 마음 불편하셨을 줄 안다.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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