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문은 29일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4월2일 열리는 열린우리당의 상임중앙위원 선거에서 공멸만은 피해야 한다”며 “죽으려면 혼자 죽어라. 사퇴하면 된다. 다 죽으면 누가 좋아하나. 이적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은 열린우리당 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서도 소중한 인재들로 국가까지 경영할 충분한 자격과 경륜이 있는 재목들”이라면서 “비록 선거과정이라 할지라도 피차 넘어서는 안 될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선을 넘으면 그때부터는 전쟁”이라면서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가)미국과 이라크의 싸움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 고문은 “선거에서의 전투는 몸으로 치고받는 몸싸움이 아니다. 말의 싸움이다. 그러나 말이란 때로 피가 흐르는 육체적 상처보다 더 깊은 상흔을 남긴다. 그게 마음의 상처다”라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이어 “그런 의미에서 어느 누구와는 딱 인연을 끊고 누구와는 손을 잡고 식의 발언은 안하는 게 좋다”고 유 후보의 한겨례 21 인터뷰를 지적, 사퇴해야 할 대상이 유 의원임을 암시했다.
유 의원은 지난 21일 발매된 이 시사주간지 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동영계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총선 이후 다수당을 차지한 그 좋던 초창기 4개월을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기 위해 허송세월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또 “우리가 지향하는 정당개혁을 위해 연대할 수 있는 세력은 김근태계 밖에 없고 손잡고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분파투쟁이 아니라 민주적 지도부를 구성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이 인터뷰 내용이 알려진 이틀 뒤에도 국참연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다시는 안 보려고 작심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의 편을 갈라서 얻을 것이 무엇인가”라며 “피차 속 들여다보이는 짓은 그만하라”며 유 후보를 비판했었다.
이 고문은 “당이야 바다로 가든 산으로 가든, 당장 표 몇 장 얻으려 동지의 가슴에 서슴없이 비수를 꽂는 잔인성은 우리가 기존의 썩은 정치에서 신물이 나도록 봤다"며 "제 얼굴에 묻은 시커먼 때는 보지 못하고 상대에게 손가락질 하는 모습은 성장하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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