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도처서 음해…당신들, 떳떳한가"

  • 입력 2005년 3월 29일 14시 00분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 출마한 유시민 후보가 경쟁자들의 부정한 선거운동과 자신에 대한 부당한 공세를 지적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 의원은 2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김두관후보님, 고맙습니다’란 글에서 “밖에서 구경하는 분들은 잘 알기 어렵겠지만, 우리당에는 여전히 낡은 선거문화가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어떤 후보들은 아직도 대의원들을 통제와 동원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며 “대의원들을 조직하고 통제하기 위해 어떤 논리로도 합리화 할 수 없는 부당한 선거운동 방법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이런 행태를 목격한 대의원들께서는 우리당 아직 멀었다고, 갈 길이 멀다고,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싸우라고 저에게 전화를 하신다”며 “지금이라도 모든 당의장 후보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국민과 당원 앞에 떳떳한가?”라고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유 후보는 아울러 경쟁자들은 물론 당내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자신을 겨냥해 공세를 펴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

유 후보는 “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어떤 후보는 입만 열면 저를 분열주의자라고 공격합니다. 해명을 하다 보면 다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후보가 말합니다. 싸우는 사람한테는 표를 주지 말라고. 저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계속해서 유 후보는 “10여 명의 우리당 국회의원들이 저를 인격적으로 비난하거나, 제가 당 지도부에 들어가면 당이 깨지기라도 할 것처럼 대의원들을 협박하거나, 제가 당을 분열시키는 사람이라고 공개 비판했다”며 “경쟁후보의 인격적 특성을 공격하는 것은 한나라당 후보와 싸우는 선거에서도 잘 쓰지 않는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 후보는 “예비선거 때는 글로 옮기기 민망한 악성 루머를 퍼뜨린 분도 있다. 어떤 분이 어떤 말을 하고 다녔는지 알 만큼은 안다”며 “저는 그분들에 대해 한 마디 변명도 반박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제가 한 일이라고는 어느 언론인에게 저에게 적대행위를 하는 분들과 저의 관계가 적대적이라는 말을 한 것뿐”이라며 “그랬더니 그런 적대행위를 실제로 한 쪽에서 저를 가리켜 동지를 적으로 규정하는 분열주의자라고 비난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유 후보는 또 자신이 믿을 구석은 오직 당원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의원들께서 이 모든 상황을 목격하고 경험한 다음에 여덟 후보에 대해 심판을 내리는 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힌 유 후보는 “제가 이 시각까지 무릎 꿇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정당혁명의 꿈을 함께 나눈 수많은 당원들과 네티즌들, 1억 원이 훨씬 넘는 후원금을 보내주신 지지자 여러분, 손잡아주고 등을 두드려주신 전국의 대의원들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유 후보는 “김두관 후보는 저에 대한 인신공격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며 특별하게 감사를 표했다.

유 보는 “김두관 후보는 유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며 함께 당지도부에 들어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경쟁후보가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행위,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하며 언젠가는 꼭 신세를 갚겠다고 밝혔다.

▶ 유시민 “김두관후보님, 고맙습니다” 전문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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