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방문중인 신 의원은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무엇보다 우리당의 개혁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개혁의 사명을 훌륭하게 감당할 수 있는 후보가 4명 있는데 김두관 유시민 장영달 한명숙 후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특별히 유시민 후보와 장영달 후보에 대해 각별한 지원을 당원들에게 요청했다.
“유시민 후보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개혁의 사명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한 신 의원은 “그의 뛰어난 재능과 불굴의 의지가 당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유시민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시민 후보는 대단히 많은 장점을 가진 후보다. 옳다고 믿는 일을 이루어내기 위해 모든 정열을 다 바치는 사람”이라며 “그가 정치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의 정치역정을 크게 보면 그는 올바른 길을 걸어 왔고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루어 냈으며 무엇보다 정당개혁의 성공에 역할이 지대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 의원은 “유시민 후보가 가진 뚜렷한 개성으로 인해 정서적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래도 우리는 그를 포용해야 한다. 그의 바른 신념과 뛰어난 재능이 당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며 “그가 당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은 표를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장영달 후보에 대해서도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열린우리당의 상징성을 대표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장영달 후보에게 던지는 한 표는 우리당의 역사적 정체성과 자긍심, 그리고 당의 미래를 위한 위대한 한 표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신 의원은 이 같은 입장 정리는 당내 최대 세력의 수장 격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공식적인 결별 선언으로 해석된다.
신 의원이 공개지지를 선언한 유시민 후보는 얼마 전 ‘반(反)정동영-친(親)김근태’ 발언으로 정동영 장관 측과 적대적인 관계가 형성된 상황이다.
하지만 신 의원의 공개지지가 선거 결과에 큰 변수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때 열린우리당 의장까지 지냈던 신 의원은 이번 당의장 선거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는 등 당내 입지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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