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日극우기업에 뺏길것인가”

  • 입력 2005년 4월 1일 11시 55분


“두꺼비를 일본에 내줄 수 없다”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를 지원하는 아사히맥주가 국내 기업과 손잡고, 진로를 사들이려 하자 누리꾼(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30일 일본 금융그룹인 오릭스, 한국의 롯데(롯데칠성)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로의 인수전에 참여한 아사히맥주는 일제의 식민 통치를 미화한 후쇼샤(扶桑社) 교과서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해 중국에선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기업.

더구나 이 회사의 나카조 다카노리 명예고문은 최근 교과서 편찬 위원회 회보에 정치인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촉구하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이에 누리꾼(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참이슬(진로)이 아사히맥주에 넘어가면 금주 하겠다”며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마련된 ‘아사히맥주의 진로소주 인수 반대’ 서명은 이틀만인 1일 3000명을 돌파했다.

누리꾼들은 진로 소주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국민의 술’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아사히맥주가 인수하는 것은 국민감정상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이들은 “독도는 우리땅. 참이슬은 국민주. 우리가 지킵시다(재동이)”, “우리 국민의 피같은 돈이 일본 역사왜곡의 자본이 된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hoseacadx)”,“국회의원을 팔아라, 진로는 절대불가(최민수)”,“미국에서도 진로 마시면서 한국을 생각하는데, 이건 안된다.(나는나)” 며 한결같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또 “이번 기회에 일본 극우세력에게 뭔가를 보여주자. 아사히맥주 불매운동은 범아시아 차원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kingmake)”며 중국처럼 행동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국민들의 혈세인 공적자금으로 정상화된 진로를 팔아 치우려는 해외 자본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골드만삭스는 97년 부도 당시 1조4600억원의 진로채권을 2700억원이라는 헐값에 매입한 후 이번에 3조6000억원으로 가치를 평가하면서 엄청난 차익을 시도하고 있다. 어디에 넘어가든 엄청난 인수대금을 뽑으려고 소주 값은 대폭 오를 것이고 그 피해는 그대로 서민들에게 돌아 갈 것이다(러브리)”

일부는 “진로가 수조원의 이익을 내고도 세금 한푼 안 내는 해외 자본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제 3자 매각 대상이 됐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한편 31일 매각주관사인 메릴린치에 따르면 롯데, CJ, 두산, 하이트 맥주 등 10개 업체가 컨소시엄 대표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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