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쓰레기 죽’사건 책임공방

  • 입력 2005년 6월 13일 16시 11분


여야 정치권이 ‘어린이 집 쓰레기 죽’ 사건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한나라당은 13일 당국의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했고, 열린우리당은 어린이집의 감독책임은 서울시에 있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린이 집 꿀꿀이죽(쓰레기 죽)을 포함해 건빵도시락 사건, 어린이가 굶어 죽은 사건, 불량식품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이런 일은 무정부 상태에서나 가능한 일로 노무현 정권의 무능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적어도 김근태 장관이 ‘먹거리’ 신뢰만은 회복시킬 줄 알았는데 실망이 크다"며 "김 장관이 매일 정치행사, 정치발언 경쟁에 매달려 있으니 정책이 정상적일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 장관이 어린이들에게 먹였던 꿀꿀이죽을 한번 맛보라"면서 "장관 손자들에게 먹여도 될 만한 것인지 직접 체험하고도 '죄송'으로 끝내려거든 즉각 장관직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즉각 "한나라당이 사실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엉터리 논평을 한다. 그 수준이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린이집 시설과 급식위생 실태, 관리감독은 지자체 관할"이라며 "1차 책임은 구청이고 2차 책임이 시청이다. 보건복지부는 위생 정책과 제도를 다루는 기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공세를 펼치더라도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는 정도의 ‘센스’는 지켜주기 바란다"며 "무책임한 논평은 법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도 아울러 알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어린이집 원장의 잘못이 제일 크고 다음은 시설과 위생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강북구청장과 2차 책임기관 장인 서울시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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