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美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그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가 제정신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각국의 주요 언론들은 라이스의 발언 내용 곧바로 전하며 "6자회담재개라는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에 라이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화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동안 북한은 미국 정부당국자의 ‘말’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지난 달 북한은 미국이 ‘악의 축’에 이어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칭하자 “우리 공화국은 그 따위 오명을 쓰고 회담에 나갈 수 없다”며 6자회담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3일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이 아닌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하자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발표를 통해 `Mr'를 `선생'이라고 해석하며 “그 같은 존칭에 유의한다”고 화답하면서 “그러한 호칭은 조속한 6자회담재개의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의 이날 인터뷰 내용은 더 이상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전체 내용은 14일(현지시간) 방영될 예정이다.
현재 북한은 미국에게 구체적인 시기는 말하지 않은 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혀와 ‘회담재개’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따라서 라이스 국무장관의 발언이 최근 북미간 화해무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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