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X파일에 DJ시절 경악할 내용”…민주 임시국회 소집요구

  • 입력 2005년 8월 2일 14시 28분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불법 도청 X파일에 국민의 정부시절 당시의 엄청난 내용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2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도청 테이프에) 열린우리당의 모(母) 정당인 국민의 정부 시절의, 전국민이 경악할 엄청난 사건이 담겨 있다”면서 “역대 정권에서 불법도청 행위가 있었고 현 정권에도 있는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열린우리당이 ‘X파일’ 사건을 정략적으로 악용해 한나라당에 수준 이하의 공격을 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너무 심하게 한나라당 상처 입히기에 몰두해 같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비애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국민의 정부시절의 그 ‘엄청난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나는 그런 째째한 짓은 하지 않는다. 무덤까지 갖고 갈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 총장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해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시간이 차차 흘러 분위기가 조성되면 결국 공개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테이프 공개는 DJ상처라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해명하라”며 “그런 발언 자체가 부도덕한 음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테이프 내용의 공개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온 것은 공개의 결과를 두려워해서가 아니다”며 “검찰이나 특검 같은 국가기관에게 현행법(통신비밀보호법)을 어기도록 국회가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8월 임시국회를 여야 합의로 소집할 것을 다른 정당들에 요구한다”며 “임시국회 소집과 도청파문 처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5당 원내대표 회담을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열자”고 제안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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