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11일 ‘계열사 후려치기 가르치는 친절한 용성씨?’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두산그룹은 옛 한국중공업(두산중공업)을 인수할 때 기발한 계열사 재산 빼먹기를 하더니,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할 때도 똑같은 수법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A급 입지인 여의도 대우종합기계 사무실을 B급인 동대문 두산타워로 옮기면서 오히려 임대료는 2배 넘게 올렸다”며 “새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는 한달에 1억원이 가까운 임대료를 두산타워의 소유자인 ㈜두산에 상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산은 사실상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법인이고, 결국 ㈜두산이 얻는 이익은 거의 직접적으로 두산 박씨 일가의 이익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벌 일가들이 벌이고 있는 불법행위와 경기침체 때문에 온 국민들이 살맛을 잃고 있다”며 “그런데도 박용성 회장께선 ‘이렇게 돈 버는 길이 많으니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재산 빼먹기 활동을 하라’는 식으로 그룹 내부에서 부당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박 회장 일가를 ‘친절한 용성씨 일가’라고 부른다고 지나친 비아냥으로 들리지는 않겠지요”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10일 논평에서도 박용성 회장을 ‘용성씨’로 부르면서 “본래 ‘박용성 회장’이라는 존칭을 사용해야 합당하겠으나, 친형(박용오 전 회장)을 ‘그룹 경영권 탈취 미수범’으로 지목하는 배포를 갖춘 분이니 굳이 ‘용성씨’로 불러도 결례가 되지 않을 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박용오 전 회장 측이 동생 박용성-용만 형제가 17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검찰에 진정하면서 시작된 폭로전은 박 전 회장의 두산산업개발이 과거 27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했다는 맞불 고백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일에는 박용오 전 회장측이 박용성 회장 등 오너일가 28명이 지난 99년 자금난에 빠진 옛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이자 138억원을 회사가 대신 내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11일에는 일부 언론이 박용오 전 회장이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위장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세부 내용이 담긴 추가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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