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北, 核프로그램 폐기 결심한듯”

  • 입력 2005년 8월 22일 12시 07분


북핵 해법 조율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潘基文·사진)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문제 해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이며, 협상을 노력중이다”며 6자회담에서 실질적 합의에 이를 전망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 6자회담과 최근의 남북회담 등을 통해 북한 측이 ‘한반도 비핵화가 고(故) 김일성 주석의 유훈일 뿐 아니라 북한 최고위층의 의지’라는 점을 거듭 밝혔다”고 설명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한 한·미 양국간 입장차는 없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반 장관은 “북핵 문제는 특히 미국 등과의 긴밀한 협의 대상”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같은 페이지에 있고 이견은 없다(on the same page)”고 말했다. 그는 또 “의학적 산업적 목적을 제외한 모든 북핵 프로그램은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장조치 이행을 약속할 경우에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을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CNN과의 회견을 시작으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자관보와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 선임보좌관 등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어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원장과 짐 리치 하원 아태소위원장을 면담한다.

23일에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면담하고 오후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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