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누리꾼들은 각 인터넷 게시판에 “청렴결백하다고 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떡값은 떡값”이라며 홍 의원을 힐난했다.
‘lakoon’는 “대한민국 공무원 사회의 도덕불감증이 아주 심각한 것 같다”며 “지역유지의 용돈은 뇌물이 아니라니, 돈 준 유지가 범법행위를 한다면 어디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는가. 이러니 과거부터 ‘유전무죄, 무전유죄’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fzr1364’도 “100만원 훔치면 도둑질이고, 50만원 훔치면 서리냐”며 “개그가 따로 없다”고 꼬집었다.
‘k2001msd’는 “도대체 검사들은 명절 때 얼마나 크게 차례 상을 차리기에 그렇게 많은 떡값이 필요하냐”며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게 더 문제”라고 비난했다.
‘schicksallos’는 “홍 의원이 이번에는 스스로 무덤을 판 것 같다”며 “그런 소릴 하면 국민들이 ‘참 적게도 받았네, 양심적이다’라고 칭송할 줄 알았나? 국민들의 도덕적 기대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깜빡 잊었나 보다”고 지적했다.
반면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며 홍 의원을 추켜세우는 누리꾼도 일부 있었다.
‘ngkngk20’는 “요즘 홍 의원을 보면 솔직하고 당당한 것 같아 보기 좋다”며 “앞으로 뇌물 없는 나라가 되도록 노회찬 의원과 함께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minbaemandoo’도 “아는 사람이 인사치례로 주는 몇 십 만원의 용돈까지 거부하는 건 힘들 것”이라며 “청탁이라고 하기엔 금액도 적다. 홍 의원의 이번 발언은 지극히 현실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 의원은 23일 저녁 CBS라디오에 출연해 “검사들이 다른 지방으로 가면 그 지방 유지들이 수고한다며 10만∼20만원씩 용돈을 주는데, 나는 50만원까지 받아 본 일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평소에 친한 유지나 친구들이 용돈조로 주는 것을 받을 때 뇌물이라고 생각하는 공직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100만원이 넘어가면 용돈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지금 보도된 것처럼 검사들이 2000만 원씩 받았다면 포괄적 의미의 뇌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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