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한국 언론 자기 입맛대로 보도해”

  • 입력 2005년 8월 25일 17시 01분


“나에 대한 잘못된 평가는 쓰고 싶은 대로 쓰는 한국 언론 때문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23일 물러난 요하네스 본프레레(사진) 감독이 한국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내 영자일간지 코리아타임스는 본프레레 감독이 사퇴한 그날 밤 숙소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감독을 인터뷰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들은 자기들 쓰고 싶은 기사대로 보도했다”며 “내가 축구팬들에게 ‘좋은 감독이 아니다’라고 평가받은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언론들이 온갖 악의적인 기사들을 내보냈기 때문”이라고 언론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나와 기자들 간의 의사소통에 오해가 있었다”며 “나는 영어로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자들도 마찬가지로 영어를 못해 한국에서 더 이상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구팬들은 경기장을 찾아와 당연히 한국팀의 승리를 갈망했다”며 “그러나 기자들은 축구팬들에게 대표팀이 불과 2~3일의 훈련기간만을 가졌다는 사실조차 일깨워주지 않았다”고 말해 언론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런 환경에서는 나도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다”며 “모든 것이 끝났으니 이제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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