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감독에서 23일 물러난 요하네스 본프레레(사진) 감독이 한국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내 영자일간지 코리아타임스는 본프레레 감독이 사퇴한 그날 밤 숙소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감독을 인터뷰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들은 자기들 쓰고 싶은 기사대로 보도했다”며 “내가 축구팬들에게 ‘좋은 감독이 아니다’라고 평가받은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언론들이 온갖 악의적인 기사들을 내보냈기 때문”이라고 언론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나와 기자들 간의 의사소통에 오해가 있었다”며 “나는 영어로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자들도 마찬가지로 영어를 못해 한국에서 더 이상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구팬들은 경기장을 찾아와 당연히 한국팀의 승리를 갈망했다”며 “그러나 기자들은 축구팬들에게 대표팀이 불과 2~3일의 훈련기간만을 가졌다는 사실조차 일깨워주지 않았다”고 말해 언론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런 환경에서는 나도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다”며 “모든 것이 끝났으니 이제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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