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연정이 당 정체성 찾아주나…"

  • 입력 2005년 9월 6일 14시 33분


신기남의원자료사진 동아일보
신기남의원
자료사진 동아일보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내 계파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7일 예정된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청와대 회담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은 더욱 구체화 되고 있다.

당의장을 지낸 신기남 의원은 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대연정을 하면 열린우리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발휘 할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신 의원은 “주요 경쟁 상대이자 역사와 이념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한나라당과 연정한다는 제안에 상당수 의원들이 당황하고 있다”며 “(신진보연대) 구성원 전체의 입장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우리는 정체성과 철학에 기초해서 각종 현안에 대한 개별적 태도는 가질 수 있다”며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무엇을 위해서 등장한 정당이고 무엇을 국민에게 약속했는가를 생각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과거에 주류를 타지 못했던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아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그 노선과 정책을 우리가 꾸준히 추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출범한 신진보연대에 대해 그는 “현안보다도 근본적인 가치관 철학 이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임”이라며 “시장경쟁 만능주의 같은 이런 풍토는 안 된다. 더군다나 진보 개혁세력의 중요한 지표가 돼야 할 우리 열린우리당이 이런 풍토를 놔둬선 안 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헌론에 대해서 “대통령 5년 단임제가 불안정성을 많이 표출하고 있다”면서 “내각제 개헌은 심사숙고할 문제지만 대통령제를 한다면 4년 중임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대연정 때문에 계파간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쉬쉬할 게 아니라 서로 터놓고 토론하고 대화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신진보연대는 신 의원을 비롯해 여당 의원 9명과 중앙위원 등 당원 200여명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개혁’을 표방하고 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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