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 전(前) 주한미국대사는 12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미국 국무성 내에서는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단계 제4차 6자회담에서 핵문제 해결에 관한 합의서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낙관적인 분위기를 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NPT하에서는 모든 국가가 평화적 핵 이용 권한이 있고 북한도 KEDO하에서 경수로 유지를 원 한다”며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항상 KEDO사업에 냉소적 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2주년 북한을 방문한 뒤 북한의 이야기를 미 국무부에 전달했을 때 국무부가 아주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국무부는 ‘우리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앞으로의 협상 가능성에 낙담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나는 이것이 아주 긍정적 반응이라고 판단하고, 대단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론적으로 KEDO 사업이 지속되는 것이 맞지만 이 문제는 현재 아주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의 입장에서 이 문제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문제로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행정부가 한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KEDO 사업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현재 이 문제가 아주 큰 부담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 인권과 관련 “우리는 인권문제를 주민들의 삶의 문제로 보는 반면, 북한은 안보문제로 인식한다”며 “북한 인권문제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제기될 까다로운 이슈”라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또 ‘뉴올리언스 사태’와 관련 “이번 사태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미국의 군사 부분에 제약을 가할 것이고,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미국민의 인내심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이라크에서 가능한 오래 주둔하고 싶어 하지만, 카트리나는 그 기간을 단축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조기철군 가능성을 전망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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