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극장서 ‘눈물’

  • 입력 2005년 9월 17일 14시 13분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의 영화 관람이 극장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 김정남 전 교육문화수석 등 정계인사가 지난 15일 삼성동 메가박스 극장을 찾아 관람한 영화는 당일 개봉한 김민종, 김유미 주연의 ‘종려나무 숲’(감독 유상욱·제작 영화사 참·(주)휴먼 픽쳐스).

정계 인사가 특별 시사회가 아닌 개봉관을 찾아 영화를 본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영화계와 정계에서는 순식간에 깜짝 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극장 관람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종려나무 숲’의 촬영지이자 배경인 거제도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출생지라는 것과 영화에 대한 호평이 관람의 이유.

그의 한 측근에 따르면 “고향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김 전 대통령이 영화의 배경이 거제도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맨처음 영화를 보고 싶어했다”며 “영화가 개봉되는 첫 날 서둘러 극장을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관람을 마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거제도가 정말 아름답게 보여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특히, 딸과 생이별을 하게 된 엄마가 딸에 대한 그리움에 가슴을 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며 소감을 전했다.

영화 ‘종려나무 숲’은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세대를 포용한 사랑의 승리를 보여주는 영화.

유상욱 감독이 7년에 걸쳐 거제도에서 머물며 탄생시킨 시나리오(원제: 그 남자가 두고 온 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거제도의 수려한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할머니와 엄마, 그의 딸까지 세 세대를 걸쳐 넘나드는 사랑의 아픔과 열정을 담은 줄거리로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방송영화 제작 사전 지원 대상작으로 뽑혔고, 2005년 제9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폐막작으로 상영되어 객석을 눈물 바다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전국 15일 개봉.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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