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뜸부기가 발견된 것은 지난 23일. 제주도의 한 공사현장에서 목과 날개 다리에 부상을 입은 채였다.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이 한국뜸부기는 26일 화물기 편으로 경기도 김포시 야생조류보호협회로 옮겨져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야생조류호호협회 윤순영 이사장은 29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수의사의 진단 결과 골절등 심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시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설사 증세도 있어 주의깊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뜸부기는 다른 뜸부기에 비해 몸집이 작고 몸 위쪽 깃털은 어두운 갈색, 가슴은 적갈색으로 아랫배 부분에 검은 줄이 있다. 여름철에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번식을 한 후 겨울이 되면 동남아로 이동한다.
한국 뜸부기는 우리에게 친숙한 새였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로 시작하는 우리 동요 ‘오빠 생각’에 등장 할 정도다.
또 각종 자료에도 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기록 돼 있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 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때 부턴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지난 6월 독도에서 죽은 채 발견된 사례가 있지만 살아 있는 모습으로 발견된 건 1962년 채집된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윤 이사장은 “이번에 발견된 한국 뜸부기가 한국에서 번식한 것으로 볼 수 도 있지만 그 보다는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월동을 위해 동남아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해 제주도에 ‘불시착’ 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 뜸부기는 치료가 끝나면 처음 발견된 장소인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상천리로 보내진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동아닷컴은 한국 언론사 중 가장 먼저 이번에 발견된 한국 뜸부기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동영상 취재 서중석 동아닷컴기자 mission@donga.com
박태근 대학생 인턴기자 roott99@hanmail.net
한국뜸부기 43년만에 발견…어떻게 생겼을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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