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연주사장 차남 한국국적 포기"

  • 입력 2005년 10월 4일 19시 22분


‘병역 면제’로 알려졌던 KBS 정연주 사장의 차남이 한국 국적까지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문광위)은 4일 KBS 국정감사에서 “정연주 사장과 장남(75년생), 차남(77년생)의 병역 면제 사실은 사장취임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며 “95년 1월 정 사장은 장남은 물론 입영대상이 아니었던 차남까지도 영주권을 이유로 직접 병역 면제 신청을 해, 의도적인 병역기피 의혹을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다가 차남의 경우 2003년 11월 12일 아예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며 “정 사장이 2003년 5월 KBS에 취임한 후 6개월만의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영주권을 이유로 병역면제 신청한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 국적까지 포기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이번에도 정 사장이 차남의 국적포기서를 대신 제출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KBS는 9시 뉴스에서 ‘우리 사회에서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를 축적한 사람들이 먼저 국적을 포기한다면 서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고, 일요진단에서는 ‘순간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들의 조국을 버린 그들은 언젠가 자신들의 부모마저도 버릴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경영 실패 △도덕성 상실 △조직 내 불신 △정체성 상실 △한국인 포기(정 사장을 비롯한 3부자의 병역 면제) 등 5가지 이유를 들고 정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연주 사장은 “긴급조치로 1년 가까이 수배됐다가 부모님이 먼저 미국으로 가시고 아이들이 5,7살 때 미국으로 갔다”며 “아이들이 옮기는 것을 싫어해 다시 뿌리를 뽑아 움직이는 게 불가능했다. 아이들은 18년간 머물러 시민권을 땄고 지금도 서로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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