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문광위)은 4일 KBS 국정감사에서 “정연주 사장과 장남(75년생), 차남(77년생)의 병역 면제 사실은 사장취임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며 “95년 1월 정 사장은 장남은 물론 입영대상이 아니었던 차남까지도 영주권을 이유로 직접 병역 면제 신청을 해, 의도적인 병역기피 의혹을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다가 차남의 경우 2003년 11월 12일 아예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며 “정 사장이 2003년 5월 KBS에 취임한 후 6개월만의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영주권을 이유로 병역면제 신청한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 국적까지 포기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이번에도 정 사장이 차남의 국적포기서를 대신 제출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KBS는 9시 뉴스에서 ‘우리 사회에서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를 축적한 사람들이 먼저 국적을 포기한다면 서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고, 일요진단에서는 ‘순간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들의 조국을 버린 그들은 언젠가 자신들의 부모마저도 버릴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경영 실패 △도덕성 상실 △조직 내 불신 △정체성 상실 △한국인 포기(정 사장을 비롯한 3부자의 병역 면제) 등 5가지 이유를 들고 정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연주 사장은 “긴급조치로 1년 가까이 수배됐다가 부모님이 먼저 미국으로 가시고 아이들이 5,7살 때 미국으로 갔다”며 “아이들이 옮기는 것을 싫어해 다시 뿌리를 뽑아 움직이는 게 불가능했다. 아이들은 18년간 머물러 시민권을 땄고 지금도 서로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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