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우남 의원(농림해양수산위)이 5일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농협이 명예퇴직자 372명에게 지급한 명예퇴직금은 총 474억2400만원으로 1인당 무려 1억2800여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급 명예퇴직 대상자가 1억6375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4급 이상 퇴직자들은 모두 억대의 명예퇴직금을 지급받았다.
이와 별도로 1급 178명, 2급 96명, 3급 2명 등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들도 277명(회장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농협의 자료에 의하면 277명이지만 명예퇴직금으로 추정해 보면 억대 연봉자는 313명에서 493명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농협은 지난 97년 이후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폐지된 사원복지연금제도도 시행해 직원 1인당 매달 5만5000원에서 67만원까지 지급해왔다”며 방만한 경영을 비판했다.
비상임직인 농협회장의 급여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회장 급여는 기본급 1억9920만원, 경영수당 6840만원, 성과급 1억1200만원 등 3억7960만원이었으나 연간 적립되는 퇴직금을 포함하면 실질연봉은 4억8664만원”이라며 “그런데도 농협은 회장의 비상임직 전환을 앞두고 보수규정을 개정해 지난해보다 2000만원 이상 연봉을 늘렸다”고 밝혔다.
반면 농협의 자산수익률은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 100만원으로 6900원의 이익을 남겼지만 시중은행은 8900원, 국내은행은 8500원의 이익을 남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지난해 농가당 소득은 2900여만원, 부채는 2689만원에 달했다”며 “농가는 어려운데 농협은 수백명에게 억대 연봉을 주고, 퇴직자들에게는 억대 명예퇴직금을 지급하는 등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농협 정대근 회장은 “회장의 연봉이 높다고 하지만 시중은행장에 비하면 10%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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