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명박 시장 차기 지도자상”

  • 입력 2005년 10월 10일 11시 13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0일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해 “차기 지도자상”이라고 공개적으로 호평했다.

홍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이 시장의 지지율이 상승에 대해 “이명박 시장 이미지가 그동안은 건설, 환경파괴였으나 이번 청계천 복원으로 환경복원 이미지로 바뀌면서 국민 지지도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청계천 복원사업뿐 아니라 서울 숲 공원, 강북 재개발 이런 문제가 내년 5월까지 가시화된다면 이 시장의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역대 지도자들은 ‘말하는 대통령’이었으나, 지금 이명박 시장은 ‘일하는 지도자’로 국민 앞에 부상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저 사람을 지도자로 하면 무언가 해내고 생활도 좋아진다’고 생각하는데, 이 점을 부각시키면 앞으로 이 시장에게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본다”고 차기 대권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의 지지율이 벌어지는 데 대해 “박근혜 대표는 당을 이끌어 가면서 야당 대표를 하다보면 투쟁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에 반해 이 시장은 투쟁보다는 소위 서울시장 업적이 부각되기 때문에 지지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지도자가 되는 데에는 여론의 지지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젠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시대가 지났다. 전문가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가운데 이 시장의 일에 대한 열정이 부각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국민들이 민주화 투쟁 잘하는 사람보다는 ‘일하는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냐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시장의 지지도 상승이 한나라당 내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홍 의원은 10.26재선에 경기 광주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홍사덕 전 의원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가까운 사이지만 이번 무소속 출마는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며 “홍사덕 전 의원이 지난번 탄핵을 주도하면서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이 전멸했기 때문에 그에 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8.31부동산 종합대책에 대해선 “정부는 국가 채무가 급상승 하는 등 나라살림을 못한 책임을 부동산 대책이라며 국민부담으로 돌리고 있다”며 “중산층에게 파격적인 부담을 지우는 이번 정책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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