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연정 끝난 일…與 국정운영 80점”

  • 입력 2005년 10월 10일 14시 06분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 '내가 볼 때 연정 얘기는  끝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진은 10일 중앙위원회의에서 인사말 하는 문 의장. 연합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 '내가 볼 때 연정 얘기는 끝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진은 10일 중앙위원회의에서 인사말 하는 문 의장. 연합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10일 유력 대권주자인 고건(高建) 전 총리의 영입과 관련해 “당내 경선을 거치겠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우리당 여당 역할 제대로 하고 있나’라는 주제로 열린 방송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당의 이념, 정체성에 합당하다면 누구든지 언제라도 영입할 의사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고 전 총리를 대권후보로 확정해 영입하는 데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고 전 총리가 여당에 들어온다면 반드시 당내 다른 대권 주자들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여당에는 많은 노력을 한 준비된 후보가 상당히 많은데 기꺼이 그 분들과 경선을 치를 각오를 하고 들어온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근태 정동영 복귀해도 전당대회 안해”=최근 부각되는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조기 복귀론’에 대해선 “두 당사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들의 복귀는 본인들의 의지,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구상, 당의 필요성, 국민 공감대가 모두 어우러져야 가능한데, 본인들도 원하지 않고 당도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그들이 조기복귀 하더라도) 전당대회가 열리는 건 아니다”며 “당 복귀와 조기 전당대회는 관계가 없다”고 ‘의장직 고수’ 의지를 밝혔다.

▽“연정 물 건너 갔다”=문 의장은 “대통령은 당분간 연정 얘기는 안 하겠다고 하셨는데 내가 평가하기에 연정 얘기는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연정론은 새로운 정치문화를 위한 지역구도 타파가 전제된 발언”이라며 “한나라당이 연정을 바라지 않고 지역구도 타파라는 전제가 없어지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단축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미래 얘기를 하기에도 바쁜데 더 이상 연정 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정구 사법처리 안돼”=‘6.25 통일전쟁’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사법 처리에 대해선 “저 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생각에 반하는 얘기를 했다”면서도 “그러나 사법처리는 다른 문제”라고 반대했다.

그는 이어 “직접적인 위해사항이 발생한다면 모를까, 생각만 한다는 것으로 사법처리를 한다는 것은 안 된다”며 “이것이 사상의 자유가 있는 우리와 북 체제의 다른 점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삼성 지분해소 5년 유예안 찬성”=문 의장은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인 삼성그룹의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선 “5년간 유예해주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그룹이 금융산업 금산법 ‘5% 룰’을 어기고 초과 보유중인 지분을 해소하도록 5년간 유예 기간을 주고 그 이후에 초과분은 강제 매각토록 하는 박영선(朴映宣) 의원 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우리당 국정운영 점수 80점”=문 의장은 열린우리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80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지지율이 바닥인 것 인정하며 또 실감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지표가 좋아지고 있고 안보도 6자회담이 끝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 기대가 높으며 연정 논란도 없어 이제 국민 지지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의장은 끝으로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발휘해 신뢰받는 여당을 만들겠다”며 “21세기 선진국 만들기에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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