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 진수희(陳壽姬·사진)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전국 인문계 고등학교의 2학년은 90점 이상인 ‘수’를 받은 학생의 비율이 15%를 넘는 과목이 1개라도 있는 학교는 전국 1239개교 중 1212개교로 97.8%나 됐으며, 3학년은 1252개교 중 1230개교로 98.2%라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달 12일 교육부가 전국 고교(2·3학년 100곳)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2학년 39.3%, 3학년 50.8%로, 진 의원의 조사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진 의원에 따르면 과목별로는 2학년 ‘사회문화’, 3학년 ‘수학2’의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심각하다.
2학년 ‘사회문화’의 경우 ‘수’의 비율이 15%를 초과하는 학교는 63.6%나 됐다. 특히 충남지역의 경우 82.8%의 학교가 초과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3학년 ‘수학2’의 경우 68.1%의 학교가 ‘수’의 비율 15%를 넘겼으며, 제주도는 평균 85.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시도별로는 2학년의 경우 과목별 ‘수’의 비율이 15%를 초과한 학교는 충남이 63.5%로 가장 많았으며, 3학년은 충남과 경기도가 모두 73.6%로 많았다.
이에 대해 진수희 의원은 “교육부가 전체 고등학교 1382개교를 전수조사하지 않고, 100개 학교만을 표본 조사해 실태가 왜곡됐다”며 “이런 식으로 성적 부풀리기가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닌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또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만 관심을 두고 현재 2, 3학년의 내신 성적 신뢰도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학업성적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진 의원은 지난달 25일 서울시교육청 발표(2학년 20.4%, 3학년 17.3%)와는 달리 2학년은 99.4%, 3학년은 100%의 학교가 성적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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