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세포마다 인촌의 민족정신을 담겠다”

  • 입력 2005년 10월 12일 14시 43분


황우석교수자료사진 동아일보
황우석교수
자료사진 동아일보
황우석(黃禹錫·52) 서울대 석좌교수가 지난 11일 “유전자 하나하나, 세포 하나하나에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얼을 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9회 인촌상 시상식에서 자연과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황 교수는 “인촌의 유지를 기리는 명예로운 상의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데 송구하면서도 영광스럽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황 교수는 “하늘에 계신 인촌 선생이 ‘내 상을 받을 만한 녀석이 되었구나’라고 인정하실 때까지 더욱 정진 하겠다”며 “앞으로 민족 사랑의 정신을 이루고,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 19회 인촌상 시상식 현장

시상을 담당한 현승종(玄勝鍾) 인촌기념회 이사장은 “최근 일부 단체에서 제기한 인촌 선생과 관련한 시비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촌은 일제 강점 하에서 언론과 교육 산업을 통해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 애썼고, 안창호(安昌浩) 김좌진(金佐鎭) 등 독립운동가들에게 비밀리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현 이사장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가 정치적 목적에 좌우되거나 공과에 대한 종합적 평가 없이 편파적으로 재단되면 역사 발전을 저해하고 심각한 사회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황우석 교수 외에도 언론출판 부분에 관훈클럽, 산업기술 부문에 정몽구(鄭夢九·67)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인문사회문학 부문 수상자 김우창(金禹昌·68) 고려대 명예교수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정찬(朴程讚) 관훈클럽 총무는 수상 소감에서 “관훈클럽은 지난 반세기 동안 언론자유의 지평을 넓히고 언론 발전을 위해 애쓴 덕분에 인촌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인촌상 수상은 관훈클럽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소중한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명예와 전통을 자랑하는 권위 있는 인촌상을 수상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을 더 큰 발전을 기대하는 격려와 박수라고 생각하고 한국 자동차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국가 경제발전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오랫동안 인문과학을 가리켜 ‘위기’라고 하지만, 저는 앞으로 인문학의 르네상스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제게 남은 시간동안 인문과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인촌상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仁村紀念會)와 동아일보사가 제정, 운영하는 인촌상은 일제강점기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지도자 인촌 김성수 선생의 유지를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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