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논객 진중권(사진) 중앙대 겸임교수는 최근 “경찰 채용시 키 등 신체조건 응시제한 규정이 인권침해면 필기시험으로 머리 나쁜 사람을 가리는 것도 인권침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허준영 경찰청장을 맹비난을 했다.
진 교수는 1일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 홈페이지에 ‘경찰청장의 뇌수술’이라는 글을 올려 “이 정도로 처참한 지적수준을 가진 분이 버젓이 경찰이 되고, 심지어 경찰청장씩이나 하는 걸 보면 경찰의 필기시험이 정작 응시자들의 지적수준을 가려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그는 허 청장이 외국에는 수사권이 있어 키 크고 머리 좋은 인재들이 모인다고 한 발언에 대해 “맥락 안 닿는 맹구 같은 답변”이라며 “한국의 경찰행정은 당분간 지적수준이 미달되는 총장 밑에서 고생 좀 해야겠다”고 일갈했다.
그는 “그나저나 허 청장의 말처럼 ‘머리도 천부적’인 것이어서 노력을 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지적 수준이란 것도 ‘뇌수술을 한다고’ 높아지는 게 아니라서 걱정 된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또한 “형사 콜롬보는 166㎝이며, 허준영 청장의 키는 175㎝”라며 신체조건을 능력과 동일시한 허청장의 시각을 비꼬았다.
한편 한국 경찰직에 응시할 수 있는 신체조건제한기준은 남자 키 167㎝ㆍ몸무게 57㎏ 이상, 여자 키 157㎝ㆍ 몸무게 47㎏ 이상이며 현재 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 기준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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