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일 “PD수첩제보자, 모병원 사퇴한 연구원”

  • 입력 2005년 12월 15일 11시 01분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의 팬클럽 ‘아이러브 황우석’의 운영자인 윤태일(尹泰一·43·사진) 리더스미디어 대표가 15일 “MBC PD수첩 팀의 제보자는 최근에 모 병원을 사퇴한 그 사람”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그 사람이 PD수첩측과 3개월 이상에 걸쳐서 논의하고 정보를 교류했었던 자료를 우리가 갖고 있다”며 “마지막까지도 진실을 밝히지 않고 ‘억울하다’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그 말을 믿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다”며 “입수한 자료를 제가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나중에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팀의 전 연구원인 제보자가 3개월 정도 체계적으로 PD수첩팀에게 줄기세포 교육을 시켰다”며 “그와 PD수첩팀이 e메일로 주고받은 ‘학습자료’를 우리가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윤 씨는 미국에 체류 중인 박을순 연구원에 대해 “귀국하지 않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며 “직접적인 접촉은 없고 다만 우리 쪽에서 메일을 보내면 읽고 가족들을 통해서 간헐적으로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황 교수가 지난 11월24일 서울대 수의과대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서울대 교수직까지 버리려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황 교수가 과학자라기보다는 정치인 뺨치는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때에 황 교수는 모든 공직 뿐 아니라 교수직까지 사퇴하는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고심을 했다”며 “다른 연구원을 연구팀장으로 하고 자기는 그 밑에 들어가서 그야말로 마음을 비우고 연구의 길에 매진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교수직을 버리는 것까지는 겨우 막았으나 이런 모든 것을 책임지는 자세를 정치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황 교수가 14일 ‘조직적인 음해세력이 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팀플레이로 움직이는 여론에서 뭔가 판단의 근거를 확보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연구팀이나 도와주는 분들 사이에서 심각하게 토론된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자신과 황 교수를 돕는 인사들을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선 “언론노동조합의 연합조직이 있는데 그 조직에서 그런 취재를 한 걸로 알고 있다”며 “PD수첩 PD들이나 MBC사장 모두 언론노조에서 열심히 활동하셨던 전ㆍ현직 간부이다 보니 그들을 감싸고 편들기 위해서 과잉취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씨는 한희원(韓禧源·46) 인권위원회 조사국장과 관련해서는 “그가 황 교수팀에 합류했다고 보도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황 교수 연구실에는 한 국장 외에도 약 30여명이 더 오셔서 기자 회견문 작성에 코멘트를 했고 한 국장도 두 세 차례 의견을 개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씨는 한 국장이 자신을 공개 비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어제도 그 기사를 읽고 한 국장과 오랫동안 통화를 했다. 저희들의 보람된 일이 왜 이렇게 언론에 왜곡돼서 나타났는지 당황스럽다”며 “한 국장과 내가 공동의 의견을 조만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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