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소장파인 원 위원이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정치는 스스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물을 닦는 것”이라며 “정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고통을 받는 국민들의 피눈물을 우리가 닦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한나라당 의총에서 사학법 반대 투쟁과 관련해 등원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박 대표의 눈물 어린 1분 호소로 잠재워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나라당 호남폭설피해대책위원장으로 호남에 머무르고 있던 원 의원은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원 의원은 “의총 소식을 전해 듣고 저는 강경투쟁론으로 입장을 미리 정해 놓고, 등원론을 촉구하는 의원들을 집단 분위기로 제압하기 위한 토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당에서 개인이 소수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엄청난 각오를 해야 한다”며 “당 대표까지 추운 겨울에 나가 고생하는 상황인데 왜 자꾸 김을 빼느냐, 왜 딴소리하느냐, 이렇게 집단논리로 누르면 참 어렵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한 “지금은 21세기”라며 “사립학교법으로 인해서 나라가 망한다는 견해에 저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소신을 밝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이 이념과 여러 가지 이해 관계로 갈라지는 것을 정치권이 통합을 시켜줘야 한다”며 “이런 문제를 이념으로 색칠하는 것이 과연 정치 지도력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원 의원은 끝으로 “현안에 사학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등원론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한달 전만 해도 책임지고 8조9천억원을 깎겠다고 했는데, 지금 국회를 안 들어간다면 원안대로 통과를 시켜도 상관없다는 입장이 되는 게 아니냐”며 “그러면서 세비는 왜 받냐. 영원히 안들어갈 건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사학법에 대한 보완논의나 국민 여론 호소는 그것대로 하고, 예산안 등 시급한 법안들은 처리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대변해야 될 그런 국민의 목소리가 있다면 들어가서 현안을 처리하면서 싸워야 된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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