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은 지난 24일 누리꾼 ‘musicpd’가 서프라이즈 게시판에 ‘PD수첩’ 제보자와 줄기세포 전문가의 변조음성을 원래 음성으로 복원한 파일을 공개하고, 이들이 황 교수팀의 전 연구원 A씨와 서울대 B교수라고 지목하면서 시작됐다.
MBC가 25일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이 파일은 게시판에서 삭제 됐지만, 또 다른 누리꾼들이 26일 복원된 음성파일의 성문분석 데이터를 공개하고 전문가의 판독의뢰를 추진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ID ‘분석’은 26일 “PD수첩에 등장하는 난자제공 여성의 음성과 미즈메디병원 관계자의 음성을 대조했더니 주파수 스펙트럼이 일치했다”며 성문분석 데이터를 공개했다.
그는 “성문분석은 100% 확신 할 수 없지만 80%이상은 판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포플’도 “PD수첩이 누리꾼들을 고발할 정도로 떳떳한지 직접 알아볼 생각”이라며 “전문가를 통해 변조된 음성의 주인공을 정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관기 변호사는 “음성을 복원하는 행위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공개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MBC에 대한 업무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당초 ‘musicpd’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해 12월15일 방송된 PD수첩에는 3명의 난자매매 여성 인터뷰가 등장하는데 분석 결과 목소리의 주인공은 2명뿐이었다”며 “1명을 2명과 인터뷰 한 것처럼 꾸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음성변조로 익명 처리된 A씨는 방송 전반부에서 전 연구원으로 나왔다가, 후반부에는 줄기세포 전문가로 등장한다”고도 주장했다.
즉 PD수첩이 황 교수 논문에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수를 부풀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누리꾼이 지목한 B교수는 26일 ‘복원된 음성파일에 등장하는 목소리가 자신의 것이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MBC PD수첩과 인터뷰 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MBC도 “이 같은 행위는 명백한 범죄고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프로그램에 출연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서울대 출신이 아니고 제보자(내부고발자)도 누리꾼이 지적한 사람이 아니다”고 해명했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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