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줄기세포 ‘빼돌리기’ 조사

  • 입력 2006년 2월 9일 11시 54분


미즈메디병원이 지난해 황우석 교수팀 몰래 2, 3번 줄기세포를 해외 연구기관에 제공한 단서를 잡고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매체인 ‘노컷뉴스’는 9일 “황 교수팀의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2, 3번 줄기세포를 진짜로 믿고 지난해 황우석 교수팀 몰래 섀튼이 아닌 미국의 제 3의 기관에 제공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이어 “미즈메디병원측이 황 교수팀 보다 먼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독자개발 해 상업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줄기세포를 제 3의 기관에 제공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컷뉴스는 또 익명의 검찰 관계자 말을 인용해 “미즈메디병원측이 황우석 교수팀과 별도의 추가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 줄기세포를 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한 검찰 관계자를 확인할 수 없다”며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들이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경위 파악을 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검찰이 이틀째 출석한 노 이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황 교수팀의 2, 3번 줄기세포를 상업화 하기 위해 대전의 한 연구소에서 ‘비밀실험’을 몰래 실시했다거나, 미국으로 줄기세포를 빼돌렸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노 이사장은 전날 1차 조사 후 기자들에게 “작년에 대전 연구소에서 우리의 잉여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로 실험을 했다. 또 피츠버그대의 섀튼 교수에게 2, 3번 줄기세포를 보내려 했다는 것은 황 교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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