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수 총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발표문’에서 “최근 학내외의 부정적인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해 명칭변경을 유보하고 학교 구성원과 동문, 지역사회의 의견을 긍정적이고도 광범위하게 수렴하는 절차를 다시 한 번 밟겠다”고 밝혔다.
양 총장은 “많은 분들의 질책과 비판을 접하면서 매우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 없다”며 “고 정심화 이복순 여사님의 숭고한 뜻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명칭을 변경하고자 했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생긴 오해도 많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충남대에 보여 주신 애정 어린 관심과 충고는 학교의 발전과 밝은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고 정심화 이복순 여사님의 고귀한 뜻과 인재사랑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명칭을 본래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일단 백지화하고 학생들과 누리꾼,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재논의 하겠다”며 “명칭 유지 여부는 오는 16일 학내 최고의결기관인 학무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많은 재학생들은 학교 홈페이지에 “유보할 것이 아니라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충남대는 최근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주변에 건립되는 국제교류원 등의 개관에 맞춰 3월부터 이 회관의 명칭에서 기부자의 법명인 ‘정심화’를 떼어내고 ‘국제문화회관’으로 변경키로 해 학내외에서 ‘숭고한 기부정신을 저버렸다’는 거센 항의를 받아왔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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